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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된 영화이긴하지만, 제가 지금 엄마의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보면

    봉준호 감독의 마더는 단순한 스릴러 영화가 아니였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영화에 대한 반전, 상징, 철학적 해석까지 다시 한번 되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엄마는 언제까지나 옳은가?"
    "모성애는 순수하기만 한가?"
    "진실이란 과연 존재하는가?"

     

    이러한 질문은 영화 속에서 서서히 드러나며,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들을 혼란스럽게 만드는데요.

    이 글에서는 마더의 반전 요소, 상징적 장치, 철학적 해석을 나름대로 하나씩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영화마더


    1. 영화 줄거리 – "어머니는 강하다, 하지만…"

    이야기는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시작됩니다. 

    • 도준(원빈) – 발달장애를 가진 28살 청년. 순수해 보이지만 충동적인 모습을 보일 때가 있다.
    • 엄마(김혜자) – 허름한 한약방을 운영하며 아들을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인물. 도준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다.

    어느 날, 마을에서 한 여고생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도준(원빈)은 목격자의 증언 하나로 범인으로 몰리게 된다.

    그러나 엄마(김혜자)는 아들의 결백을 확신하지만, 경찰과 마을 사람들은 이미 도준을 범인으로 간주하고 수사는 대충 마무리하려 한다.

    그래서 엄마(김혜자)는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 탐정이 되어 아들의 무죄를 밝히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진실과 마주하면서 상황은 더욱 혼란스럽게 흘러간다. 그리고 반전이 펼쳐진다.


    2. 영화 속 반전 – "누구를 위한 모성인가?"

    봉준호 감독은 관객들에게 단순한 이야기 이상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끝까지 믿고 있던 엄마의 절대적인 모성이, 사실은 얼마나 위험한 것일 수 있는지 생각하도록 질문을 던집니다. 

    ① 도준은 정말 살인자가 아니었을까?

    영화 초반, 도준은 사회적으로 보호가 필요한 약자로 보이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그의 충동적인 행동이 서서히 부각됩니다.

    • 어린 시절, 도준은 친구와 함께 어린 강아지를 철봉에 매달아 죽게 했다.
    • 화가 나면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폭력적인 성향을 보인다.
    • 사건 당일, 도준은 피해자인 소녀를 뒤따라갔다.

    이러한 요소들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관객을 불안하게 만들어 "도준이 진짜 무죄일까?"라는 질문을 갖고 영화를 보게됩니다.

    ② 엄마는 아들을 위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엄마는 아들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애쓰지만, 그 과정에서 점점 더 도덕적 경계를 넘어섭니다.

     

    그리고 결국, 그녀는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마 마는데,
    진실을 알고 있는 노인을 살해한 후, 불을 질러 증거를 조작합니다.

     

    엄마의 선택은 무조건적인 모성이 과연 언제나 선한 것인지에 대해서 관객들에게 되묻습니다. 
    "아들을 지키기 위해 또 다른 생명을 희생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


    3. 영화 속 상징 분석 – 숨은 의미 찾기

    봉준호 감독은 언제나 영화 속에 의미심장한 ‘상징’을 숨겨 놓는데요,

    마더에서도 여러 가지 상징이 등장합니다.

    ① 바늘과 침술 – 기억을 지우는 행위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엄마는 자신의 머리에 침을 놓고 버스에서 춤을 추는데,
    이는 단순한 기쁨의 춤이 아니라, 자신의 죄책감을 지우려는 시도입니다.

    침술은 영화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데, 이는 고통을 잊고 싶어 하는 인간의 심리를 상징합니다.
    엄마는 기억을 지우려 하지만, 과연 그것이 가능할까요?

    ② 폐가 – 감춰진 진실

    영화 속 사건이 벌어지는 장소는 항상 어둡고, 허름한 폐가나 외진 곳입니다.
    이는 감추어진 진실과 인간 내면의 어두운 본능을 상징화하고,

    도준과 엄마는 사회로부터 소외된 존재이며, 그들의 현실 또한 누구에게도 쉽게 들키지 않는 ‘폐가’와 같습니다.

    ③ 그림자와 어두운 색감 – 도덕적 혼돈

    영화는 밝은 장면보다 어둡고 칙칙한 색감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이는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강조하는 장치이고,

    엄마의 행동이 과연 옳았는지, 도준이 정말 무죄인지… 우리는 끝까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단순한 스릴러가 아닌 도덕적 딜레마를 다루는 작품이 된것입니다.


    4. 철학적 해석 – "진실은 존재하는가?"

    마더는 단순히 ‘엄마의 이야기’가 아니고, 이 영화는 인간이 바라보는 ‘진실’이란 과연 무엇인지 의문을 던집니다.

    • "우리는 진실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을까?"
      → 관객은 영화 초반, 도준이 무조건적으로 억울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도준이 정말로 결백한지 확신할 수 없게 된다.
    • "진실보다 중요한 것은 믿음인가?"
      → 엄마는 진실을 알게 된 순간에도 도준을 보호하기 위해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른다. 그녀에게 중요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 아들이라는 존재 자체였던 것이다.
    • "모성은 절대적인가?"
      → 엄마는 아들을 위해 무슨 일이든 한다. 하지만 그 행동이 ‘선’이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 모성은 순수한 것일까, 아니면 인간 본능이 만들어낸 자기기만일까?

    5. 결론 – 마더가 던지는 메시지

    • 봉준호 감독은 ‘모성애’라는 익숙한 개념을 비틀어, 관객들에게 충격을 줍니다.
    • 영화 속 반전과 상징은 우리가 믿고 있던 도덕적 기준을 흔들어 놓습니다.
    • 결국, 마더는 우리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영화입니다.  "우리라면 어떻게 했을 것인가?"